석모도

석모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이지만 아직 가을의 낙엽이 남아 있는 곳이 많아 우리 가족은 가을 나들이를 계획했다.

토요일 오전 우리(준엽,선엽,아빠,엄마)는 강화대교를 지나 강화도에 들어왔다.

전에 국학 연구소를 따라 이곳 강화도 여행을 준엽이와 한 적이 있지만, 자동차와 버스의 차이인가 ? 전혀 한번도 와 보지 않은 곳에 오는 느낌이었다. 그때에는 해안선 주위의 돈대들은 잔뜩 보았지만, 전등사와 보문사는 보질 못해 아쉬웠었다.

정족산 자락에 자리 잡은 전등사는 생각보다 아담하고 아름다운 곳 이었다.

준엽이는 대웅전 석가래를 떠 받치고 있는 여인의 형벌이 너무 가혹하지 않냐고 한다.

대웅전을 만든 목수 아져씨가 오죽 화가 났으면 그랬겠냐고 변명을 부친다.

우리는 남문 주차장에 도착해서 정족산을 둘러싸고 있는 정족산성(추측)의 남문에서 전등사로 이르는 길을 걸었다. 낙엽이 수북히 쌓여 뒹구는 그 길은 참 인상적 이었다.

보문 선착장을 통해 강화도에서 석모도로 자동차와 함께 바다를 건넜다. 준엽이는 배를 타는 것이 마냥 신기한지 배 떠나는 시간만 자꾸 물어온다. 차 20여대는 너끈히 싣고 가는 배를 보고 신기하기만 했다. 떠나는 뱃전을 가까이 따라 오는 갈매기들의 비상도 볼 만하였다.

별천지라는 곳은 재윤이가 소개한 곳으로 그곳의 여주인이 쌀쌀 맞다고 하여, 약간의 마음의 준비를 한 터였지만, 그 말이 꼭 맞았다. 친절한 사람은 아니었다.

민머루 해수욕장과 장구너머 포구에 가서 바다 구경을 했다. 분주히 걸어 다니는 게들, 추운 듯이 물이 빠져나간 갯벌에 한발로 서 있는 갈매기들 ...

다음날 일찍 우리는 별천지 여관(?)을 나와 보문사에 올랐다. 눈썹바위까지 올라가면서 펼쳐지는 석모도의 갯벌과 바다풍경은 일품 이었다.(홈페이지에 있음)

준엽이는 씩씩대며 눈썹바위 정상까지 대견스럽게 올라갔다.

일요일 11시쯤 돌아 오는 길목에서 강화역사관과 갑곳돈대를 둘러 보았다. 역사관에는 구한말 열강의 침입에 시달려온 우리 역사가 있었고, 강화도는 그들이 수 차례 짚 발고 간 흔적을 보여 주고 있었다. 화력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은 무기로 상대했던 우리의 위치가 어디였던가 생각 해 보았다.

일본은 벌써 신기술을 받아들여 운양호등 신식 해군력을 벌써 보유하고 있던 터에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 그로부터 밟혀온 우리역사는 이미 예고 되었던 것은 아닐까...

12시쯤 강화 대교를 빠져 나오면서 짧은 여행의 아쉬움을 느끼게 되었지만, 맞은편 차선에 늘어선 끝이 보이지 않는 강화도행 자동차 꼬리를 보면서 정해진 우리의 시간은 이미 지났음을 깨닳았다.

여행장소로 독립기념관을 계획했다가 그곳에서 1박2일 시간을 보낼 자신이 없어 결정된 곳이 석모도였다. 독립기념관은 준엽이가 조금 크면 가기로 미루었다. 이곳에대한 사전 정보는 http://www.badawa.com에서 얻었으며 거기 운영자(김재윤)로부터 석모도 여행에 대한 몇가지 조언도 얻을 수가 있었다.

◇ 여행일정 : 전등사->보문선착장->민머루 해수욕장->별천지(숙박)->장구너머
포구->보문사(눈썹바위)->외포리선착장->강화역사관(갑곳돈대)

◇ 교통 유의사항 : 토요일 오후 / 일요일에는 강화도-김포 일대의 교통이 매우
혼잡하므로, 일요일 오전 12~오후1 경에는 반드시 강화대교를 건
너야 혼잡을 피할 수 있다.

◇ 사진들 :

◇ 자세한 자료 : 김재윤 님의 바다와 닷컴(http://www.badawa.com)

☞ 위로가기